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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트릭스 (The Matrix. 1999) 가 처음 개봉되었을 때 나는 이 영화가 얼마나 혁신적인지 알 지 못했다. 다들 그렇지 않는가. 영화는 보면 볼수록 늘고, 어린 시절에 보았던 영화들은 단순히 재미 있으면 된다는 것. 확실한 것은 20년 가까히 지나서 다시 보게된 이 영화가 내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 보다는 확실히 더 재미있고 잘 만든 영화라는 것이다. 물론지금 보았을 때 다수의 슬로 모션과 몇 몇의 대사는 유치하지만 말이다. 모두가 기억하는 이 영화의 액션 장면들은 그야 말로 제작의 혁신이었다. 강력한 폭발 씬이나 견 슈팅 액션은 필수적인 요소지만, 무엇보다 는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SF의 장르의 놀라운 발상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동시대의 현실은 사실 가상세계였고 건물과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코드라는 것이다. 주인공인.. 더보기
프란시스 하 (Frances Ha, 2012) 뉴욕의 보편적인 삶을 주제로 내건 의 이야기는 한 시간 반 가량의 이야기다.어떤 이야기들은 단지 기승전결의 구성을 강요하지 않는 상태에서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인지 어떤 사람에게는 공감을 사기도 하면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지루해보기이도 한다. 통상적으로 불리는 '인디 영화'들의 이야기가 많이 그런 것 같다. 프란시스하의 이야기는 별 다른 주제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어떤 즐거움을 선사하기보다는 한 사람의 이야기에 초점하면서 흘러가는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 영화의 제목인 는 주인공의 이름인데, 그녀는 무용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이고 돈 벌이는 변변치 않고 이곳 저곳을 오가면서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과 그들의 이야기를 하게된다. 아주 짧은 만남이 계속.. 더보기
데모닉 (Demonic, 2015) 이제 슬슬'귀신들린 집'이나 '파운드 푸티지'가 지긋지긋해질 때가 됐다. 전반적으로 이런 소재들은 기본적으로 오컬트의 흥미를 기반으로 둔다. 역시 이 서브 장르의 기능을 충실하고 적절히 소화해내는데 노력하고자 한다. 공포 영화의 역사에서 소재의 진화와 응용은 흥미로운 대상이다. 한번 잘 만들어진 작품이 탄생하면 그 것의 아류작이 등장하고, 퀄리티는 지속적으로 떨어지는데 영화사들은 관객 확보를 위해 일단 만들고 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역시 물론 관객들은 그런 단순한 반복에 대해 그리 관대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 약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새로운 소재를 찾기 시작한다. 상업 영화 역사는 늘 그랬던 것 같다. 사람들은 갈수록 롤러코스터처럼 정신없고 짜릿한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느낀 적이 있다. 이 영화.. 더보기
오펀 : 천사의 비밀 (Orphan, 2009) 2000년대 후반의 공포 영화들은 그 취향이 뚜렷했다. 특히 이 장르적 산업에서 저예산 공포 영화는 화질이나 제작 수준 면에서 굉장한 진화가 있었다. 내가 옛날에 무서워했던 공포 영화의 특징이라고하면 화질이나 사운드에서 크게 영향을 받았던 것 같은데 비디오의 멸종, 그러니까 시각적인 공포가 이전보다 많이 달라진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이 단순한 내용의 영화는 과거에 저주받은 아이를 입양하는 어떤 이야기들에 기초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아이를 사산한 과거의 상처를 입은 주인공은 한 미스터리한 소녀를 입양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천사같았던 소녀가 점점 이상한 본성을 드러내며 사고를 일으키는 내용의 은 이런 사건의 연속들이 관객을 소녀의 비밀이 도대체 무엇인지 의심을 하게 만든다. 이런 의심의 연속들은 보는.. 더보기
퍼스트 어벤져 (Captain America : The First Avenger, 2011)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탄생하게 된 계기는 전적으로 때문이었을 거라고 믿는다. 당시 모든 팬들은 에 대한 기대가 이미 사로 잡혀있는 상태였고 그런 만큼 자동적으로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발생할 수 있었다. 는 제목처럼 어벤져스의 최고령 멤버이자 가장 중요한 리더 역할을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대적인 배경은 2차 세계 대전이었고 나치를 비유하는 듯한 가상의 군대인 '하이드라'의 수장인 레드 스컬이 메인 빌런이다. 당시 이 영화를 접했을 때에는 의 기대와 함께 , 처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시리즈의 연결성이 흥미 요소가 되었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했었는데 전반적으로 느리거나 심심하게 만들어진 것 같았다. 재미 있게도 가 나왔을 때에는 많이 다른 작품이 되어 재평가된다고.. 더보기
엑스 마키나 (Ex Machina, 2015)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은 세계에서 손꼽는 기술력을 자랑하는 검색 서비스 회사의 프로그래머인데 어느 날 회사 경품 이벤트에 1등으로 당첨되어 회장의 집으로 1주일간 지낼 수 있는 초대권을 받은 행운의 인물이다. 그는 제공된 헬기를 타고 외딴 어떤 곳으로 간다. 헬기를 타고 홀로 배웅 받고 아주 조용한 산 속의 작은 길들을 조금 걷고 나니 별장 같은 곳을 발견한다. 그 곳에서 그는 회장을 만난다. 수염은 났지만 멋으로 기르는 것 같은 젊은 남자였다. 그는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주인공에게 프로젝트의 일부인 '로봇의 인격'을 감정하는 테스트를 권한다. 주인공은 평소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았기에 잠시의 고민 후의 수락한다. 그리고 그는 놀라운 성능을 지닌 '여자 모습'의 로봇을 만나게 되고 점차 이 테스.. 더보기
루시 (Lucy, 2014) 내가 열광하는 뤽 베송의 작품은 나 정도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다시피 은 달리 이유를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내가 을 보았을 때 느꼈던 것은 의외로 뤽 베송 영화 특유의 유치함이 그대로 영화에 베여있어서인지 생각만큼은 감동적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반면 그 영화 속의 악역으로 등장했던 개리 올드만은 지금 상상해도 환상적이었다. 한편 조금 유치하거나 괴작 취급을 받았던 의 경우에는 배경 장치라든지 브루스 윌리스가 너무 화끈해서 좋았던 것 같았다. 물론 여기서도 개리 올드만이 너무나도 연기를 잘해줬기 때문에 나쁘지 않게 느껴졌는데 는 크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던 것 같다. 뤽 베송의 도 전작들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것 같았다. 악역은 정해져있고, 주인공은 초인적이고 강인하고 전문적.. 더보기
노아 (Noah, 2014) 이전에 래리 찰스의 를 접한 적이 있었다. 제목을 보듯이 'Ridiculous'와 Religion'을 조합한 제목으로 '터무니 없는 종교'쯤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정식발매한 작품이 아니었지만 국내 포탈에서는 라는 제목으로 통하고 있었다. 제목에서 알듯이 종교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였다. 래리 찰스는 , 그리고 를 감독한 똘끼 충만한 감독이었고, 이 영화가 어떤 내용으로 꾸며졌을지 상상이 됐다. 어쨌든 나는 그 영화를 접하긴했지만 다 보진 않았다. 애초에 종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차지 하는지도 관심이 없었고 심지어 그들을 조롱하는 이들마저 나는 관심을 가족 싶지 않았다. 이처럼 사람이 정말 관심이 없는 것에는 아무리 설명하고 설득하려고 해도 먹히지.. 더보기
인 타임 (In Time, 2012) '인간의 모든 수명은 시간이 결정한다' 는 전제로 만들어진 의 세계는 시간을 화폐로 사용할 수 있는 가상의 세계를 바탕으로 한다. 이 매력적인 설정은 무궁무진하고 심오한 성격의 영화가 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었다. 'Time is Power'라는 짧은 문구를 단 포스터부터 이 영화는 끝내 강력한 메시지를 남기는 것 같았다. 일단 이 영화 속 세계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모든 인간들은 25살이 되면 1년의 시간을 부여받는다. 이 시간은 자신의 팔에 실제 시간이 표시된다. 이 시간은 자신이 살 수 있는 실제 수명과도 같지만 이 시간을 가지고 화폐로 이용하게된다. 이 세계에서는 돈이 없다. 시간이 돈인 것이다. 돈으로 지배받는 인간은 이 세계에서 돈과 시간이 하나로 융합되어 지배된다. 다양한 공상 과학 영화 .. 더보기
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2013) 은 1800년대 흑인 노예제가 행해졌던 미국을 배경으로 그려졌다. 주인공은 흑인인 자유인이지만 어느 날 납치를 당해 억울하게 노예 생활을 하게 된다. 그는 인생은 마치 하루 아침에 모든 돈을 잃은 것처럼 완전히 변한 것이다. 이 억울한 그의 인생은 12년의 여정인 것이다. 이 이야기는 현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이유는 실화임과 동시에 역사 속에 사라진 치욕적인 사건들을 목격할 수 있어서일 것이다. 사실 이것마저 하나의 '드라마'가 되었지만 스티브 맥퀸은 마음 속의 역동을 고요한 분위기로 표현해낸다. 흑인 노예들이 불렀던 노래들은 가슴을 흔들기도 한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먼 세계의 과거를 효과적으로 집중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마침 이 시대의 사람들은 문화 면에서도 대단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