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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 (Little Miss Sunshine, 2006)

  왜, 사람들은 인생을 성공과 패배로 나누려고 하더라. 어떤 면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목적을 돈과 관련된 것일수도 있고, 순수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을 이뤘으면 하는 계기 또한 존재한다. 그 과정에서 쓴 맛을 보고서는 그 것을 실패로 해석한다. 이 영화는 일종의 패배라는 단어를 가지고 오가는 한 가족의 짧은 이야기다. 할아버지는 노쇠해짐과 먹어가는 숫자와 함께 헤로인에 손을 대 양로원에서 쫓겨났고, 아버지는 자기 믿음만 강한 대학 강사다. 그리고 엄마는 그 시아버지와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만 쌓이고 꾸중만 듣는 주부이고, 아들은 가족을 싫어하고 비행사를 꿈꾸면서 묵언 수행을 하는 약간은 어린 십대다. 그리고 오빠는 동성애로 인한 실연 때문에 자살을 기도한 프로스트 석사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그들 자신은 물론 서로가 생각하기에 망가진 인생들이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가장 아래에 딸인 꼬마 소녀가 있다. 많은 아이들이 나가고 싶어하는 여자 어린이 대회, 미스 리틀 선샤인에 참가해서 우승하는 것이 아이에 현재 최대 소망이다. 가족들은 이 어린 아이에 순수한 꿈을 빌어주기 위하면서 성공을 빌어준다.

 그들이 공연장으로 향하는 시간은 짧지만 그 길이 너무나도 길다. 짧은 시간 속에 등장하는 당황스러운 사건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패배라는 단어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다. 세상에 대해 화를 내고 이때는 또한 어쩔 수 없는 처지가 된다. 중간 중간마다 끊기지 않고 각자에게 짜증나는 일만 일어나면서도 아무 말도 없이 서로 어린 올리브를 위해 캘리포니아까지 달려간다. 영화 시작에는 어린 아이의 순수한 눈빛이 보인다. 텔레비전 브라운관을 통해 자신의 꿈이 보이는데, 그 눈으로 자신보다 한참 나이 많은 어른들의 인생을 본다. 그리고 아빠는 항상 승리와 패배를 누누이 설명하려하고, 어린 애는 어른들이 가진 인생을 통한 강박관념을 보고서는 질문을 던진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뚱뚱해져서 미스 아메리카가 못 되고, 저는 패배자가 되나요?" 그러면 어른들은 당연히 해야할 대답을 하고서는, 삐뚤어져가는 자기 인생을 보며 아이 앞에서 적나라하게 한탄해한다. 

 가혹한 현실 속에 너무나도 이르게 올리브는 죽는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 동시에 결국 자기가 미스 리틀 선샤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눈치다. 그런데, 의외이면서도 사실스럽게도 이 꼬마 소녀는 어른보다 훨씬 의젓하다. 자기보다 나이 많은 어른들은 사소하거나 중대하거나 상관 없이 실패하면 화를 내지만, 올리브는 절대 울지 않고 화도 내지 않는다. 그저 잠시 동안 담담해 하면서, 가장 모든 것을 해결시켜주는 주인공이 되고 가족들이 올리브를 가르치는 것에 비해 오히려 가족들이 올리브에게 큰 것을 배운다. 그리고 저질 춤을 선사하면서 그 잘난 아이들을 조롱한다. 그들은 실패를 해도 그저, 서로 어쩔수 없이 담담하다는 표정만 내키면서, 다시 먼 곳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석양이 지고 있었다.
 도저히 말해서는 인생은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다. 심지어 사람이 죽는 것도 실패가 되는건지, 실패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끌어 가는건지도 말이다. 나도 분명히 적어도 도전하는 용기만으로도 잘 한 것이라고 믿고는 있지만 실패라는 것은 너무나도 냉혈하다. 영화는 그 시기만 꾹 참고, 나는 아직 살아있다는 걸 말해주니 얼마나 고맙지 아니한가. 나이 좀 더 먹으면 코로 숨쉬는지 귀로 숨쉬는지 모를 수도 있겠다. 그럼 뭐 어때, 아무리 인생이 어렵더라도 차라리, 그게 낫지.